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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3.07.24 05:0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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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양이가 울어, 민석아.
이렇게 울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. 1년이 다 되어가나? 그때도 오늘 만큼이나 울었었는데. 절망의 연속인 나날이었는데. 어쩌면 지금이 그 때 보다 더 심할지도 모르겠다. 그렇지만 이렇게 쏟아내니 속이라도 시원하다. 요 며칠간 엉엉 울고싶었는데 잘 됐지. 머리도 아프고, 눈도 부은 거 같애. 어지러워. 근데 더 울고싶다. 쌓인게 많았나보다. 공허하다.
고양이가 계속 우네. 한마리도 아니고. 그래도 같이 울어줄 이 있어서 좋겠다.
민석아, 내겐 너무 벅찬 일인 걸까. 내가 과연 할 수 있긴 할까? 이렇게나 괴로워 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내가 너무 싫다. 민석아, 나 마음 다잡을 수 있게 도와줘. 제발. 이상하게 왜 너에겐 자꾸만 두서 없는 말을 늘어놓게 될까..
중복이 지난 더운 날씨야. 덥다고 해서 찬 음식만 먹지 말고 건강 챙기길 바래. 아프지 말고. 지금처럼만. 곁에 있어줘. 내 하루의 일부가 되어버린 너를 오늘도 응원할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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